탈중앙 에지컴퓨팅에서 '지방시대' 미래 엿보다

입력 2024-01-25 18:06   수정 2024-01-26 01:04

에지 컴퓨팅은 중앙 집중 서버가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다르게 분산된 소형 서버를 통해 현장이나 말단, 가장자리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확산으로 데이터양이 폭증하면서 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개발됐다. 최근 자동차업계가 에지 컴퓨팅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자동차 전장(전자장치)에 적용하면서 차량 전장 시스템 분야에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대구의 자동차와 모빌리티 기업들은 에지 컴퓨팅을 적용한 첨단 서비스와 제품을 내놓으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구의 엠제이비전테크와 베이리스는 AI 반도체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생산하는 이스라엘의 파트너사와 손잡고 발 빠르게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에지 컴퓨팅의 발전을 보면서 대한민국 수도권 집중 문제에 대해 생각해본다. 사람과 물자가 집중되면서 블랙홀이 된 수도권에는 갈수록 신도시와 광역급행철도(GTX)가 늘어나고 있다. 인재와 재화는 수도권으로 몰리는데 정작 대한민국은 위기다. 전국 광역지자체 중에선 서울 출산율이 제일 낮고, 강남 출산율은 그중에서도 낮은 편이다. 극한 경쟁과 피로사회가 빚은 결과다. 저출산과 지방소멸 역시 중앙집권 국가에서 두드러진다는 연구 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컴퓨팅의 진화보다 우리나라 사회가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다.

모든 데이터를 중앙에서 처리하던 컴퓨팅의 세계에서 에지 컴퓨팅이 부상한 것은 효율성을 따른 결과다. 말단에서 처리할 데이터를 굳이 중앙 서버에서까지 주고받으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앙 집중적인 우리나라는 많은 것을 중앙이 결정한다.

에지는 지방, 가장자리, 현장이라는 뜻이지만 경쟁력이라는 의미도 있다. 지자체 수장들은 지방에 자율성과 권한, 책임을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방의 일은 지방이 주도해 기획하고 책임도 지도록 해야 한다. 미국도 대형 재난의 지휘권은 현장(지방)에 있다.

‘에지 있는’ 지방이 있어야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살아난다. 사람이 빠져나가 인구가 소멸하는 지방에 투자하는 것은 모두 포퓰리즘이라는 시각도 교정이 필요하다. 지방에 투자하는 것은 비용 낭비라는 시각보다는 균형발전을 통해 나라 경쟁력을 살릴 예비타당성 제도 개선과 인식 전환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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